성낙인 총장 "대화·협의 위한 것…마지막 제안"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대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행정관)을 점거한 학생들을 징계하기 위한 절차을 멈추기로 했다.
학생들 점거는 작년 10월 10일 이후 100여일째 이어지고 있다.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성낙인 총장은 26일 학사포털 등에서 보낸 편지에서 "학사위원회 의결에 따라 징계를 위해 진행하던 예비조사 절차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단과대 학장단은 앞서 11일 비상학사협의회를 열어 학생들의 점거 해지와 점거에 가담한 학생징계절차 착수 등을 의결했다. 이후 대학본부는 학생들을 징계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이에 점거에 참여한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다른 학생단체나 시민·사회단체들도 학교의 징계추진을 규탄해왔다.
편지에서 성 총장은 징계절차 중단이 "대화와 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흥캠퍼스에 의무형기숙대학(Residential College)을 만들거나 학부생들을 이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적시했다.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와 중장기발전계획·캠퍼스기획 등을 담당하는 기획위원회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장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학내 의사결정 기구인 평의원회·재경위원회와 이사회에 학생들이 참여·참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성 총장은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는 태스크포스(TF)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의사결정 기구 등에 학생 참여가 법적으로 보장되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성 총장은 이런 제안들이 "전례를 찾기 어려운 마지막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본부는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학생들도 대화에 따른 사태해결의 자리에 서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2007년 국제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2009년 최종후보지로 경기 시흥시를 선정했다. 관련 실시협약은 작년 8월 체결됐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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