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멕시코에 강경 메시지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해 연일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멕시코 간 국경지대 장벽 건설 계획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멕시코는 미국을 충분히 오랫동안 이용해 왔다. 미국의 엄청난 무역적자, 그리고 매우 취약한 국경에 대해 (멕시코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는 이런 것들은 바뀌어야 한다. 지금 당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무역적자' 문제는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을, 또 '취약한 국경' 발언은 멕시코 국경지대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하고 그 건설 비용을 멕시코에 넘기겠다는 새 정부의 구상을 각각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현재 멕시코 장벽 건설 문제를 놓고 오는 31일로 예정됐던 양국의 첫 정상회담까지 취소하며 '강 대 강'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전 트위터에서 "멕시코가 꼭 필요한 장벽을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을 내지 못하겠다면 향후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게 낫다"고 엄포를 놨고, 이에 니에토 대통령 역시 트위터에서 미국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백악관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히며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미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의원 연찬회 연설을 통해 "멕시코 대통령과 나는 다음 주 회담을 취소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하면서 "멕시코가 존중심을 갖고 미국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는 이상, 그런 회담은 성과를 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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