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와 동반 플레이한 데이-존슨도 모두 3라운드행 실패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전에서 컷 탈락했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북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70만 달러)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기록하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던 우즈는 이로써 1, 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48타의 성적에 그쳤다.
공동 110위로 2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컷 통과 기준선인 이븐파에 4타 차이로 탈락했다.
2015년 8월 윈덤챔피언십 이후 17개월 만에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자신의 '텃밭'으로 불린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부활'을 노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허리 부상으로 오랜 공백을 가진 우즈는 지난해 비공식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했고, PGA 투어 대회로는 이번 대회가 공식 복귀전이었다.
대회 장소인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은 우즈가 통산 8번이나 우승을 일궈낸 장소였지만 이번에는 3라운드 진출에도 실패했다.
10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갤러리 쪽으로 간 데다 두 번째 샷도 러프에 놓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세 번째 샷을 홀 3.5m 거리로 붙이면서 버디로 출발했다.
하지만 12번 홀(파3) 티샷이 벙커를 향해 1타를 잃었고, 이후로는 파 행진을 이어갔다.
역시 파3 홀인 3번 홀에서 다시 한 타를 잃은 우즈는 5번 홀(파5)에서 이를 만회했으나 컷을 통과하기에는 남은 홀이 부족했다.
우즈는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 71.4%(10/14)로 전날 1라운드의 28.6%(4/14)보다 훨씬 나아졌고, 그린 적중률 역시 50%(9/18)에서 61.1%(11/18)로 좋아졌다.
그러나 결국 1라운드 부진에 발목을 잡히면서 복귀전을 그르쳤다. 이날 퍼트 수는 29개였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3, 4라운드를 치를 기회가 없어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컷을 통과할 정도의 버디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는 퍼트를 비교적 잘하고도 공이 홀 안으로 잘 들어가지 않았는데 오늘은 다소 나아졌다"며 "다음 대회가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2월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 출전을 위해 두바이로 향할 예정이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한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도 컷 통과에 실패했다.
데이는 1, 2라운드 합계 3오버파 147타로 3라운드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또 우즈, 데이와 함께 1, 2 라운드를 치른 세계 3위 더스틴 존슨(미국) 역시 2오버파 146타로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 '흥행조'로 편성한 우즈-데이-존슨이 나란히 2라운드를 마치고 짐을 싸게 됐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8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주 커리어빌더 챌린지에서 59타를 친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브랜트 스네데커(미국)가 7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26)만 이븐파 144타, 공동 67위로 컷 통과 막차를 탔다.
재미동포 마이클 김(24)이 2언더파 142타로 공동 35위, 존 허(27)는 안병훈과 같은 공동 6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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