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를 고향 집에서 보내기 위해 1천800㎞ 거리를 자전거로 달린 청년이 중국에서 화제다.
28일 중국 중경만보(重慶晩報) 등에 따르면 상하이(上海)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펑젠촨(馮建川·20)은 지난 12일 자전거로 상하이를 출발해 보름 만인 지난 27일 충칭(重慶)시 량핑(梁平)구 고향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직장이 있는 동부 상하이에서 남서부 충칭까지 총 16일 동안 하루 평균 110㎞씩 쉬지 않고 자전거 페달을 밟은 끝에 달성한 기록이다.
펑 씨는 "하루 9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며 "상하이에서 집까지 오는 길에 높은 산이 많아 오르기 힘들었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중에 가족들에게 전화했더니 '위험하니까 제발 자동차를 빌려서라도 타고 오라'고 했다"면서 "한 번 시작한 일을 중도에 포기하기 싫었기 때문에 끝까지 달렸다"고 회상했다.
펑 씨가 자전거 귀향을 택한 이유는 다소 엉뚱하다.
그는 "지난 7월에 취업이 돼 상하이로 갔지만, 고향이 너무 그리워서 더 머물 수 없었다"며 "춘제 때 고향에 돌아와 식당을 차리기로 했는데 일이 쉽지 않을 거란 생각에 의지를 다지고자 자전거 귀향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여행 비용은 자전거 구입비 2천500 위안(약 42만6천 원)과 기타 장비, 음식물 등을 사는데 지출한 2천 위안(약 34만 원)이 전부다.
그는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체력소모가 심해 평소보다 많이 먹었으며 예전엔 먹지 않던 비곗살도 먹었다"면서 "섣달 그믐날 집에 돌아와 다행이며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고 여정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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