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 정치 인생 진정한 시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박 시장은 불출마 입장을 밝힌 이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제 시작입니다. 이것이 저의 정치인생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폐허의 땅에서 저는 다시 쟁기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겠습니다"라며 "이 절망의 땅을 희망의 땅으로 바꿔낼 준비를 더욱 가열차게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실 정치인으로서 갖추어야할 많은 것들이 부족했으며 스스로 마음가짐, 결기도 부족했습니다"며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자 하는 그 의욕만 앞섰음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라고 털어놨다.
박 시장은 "현실 정치에서 패배를 용감히 인정하는 것, 제 모자람을 통절하게 깨닫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시장은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 몇 달간 고민했습니다.대선에 나서는 것과 서울시장으로 남는 것, 무엇이 더 책임있는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 행보를 지켜보며 걱정했던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 서울시 공무원들의 노력이 정치적으로 오해를 사는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라며 "(불출마) 선택에는 서울시정의 긍정적인 변화 만큼은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 측근들은 불출마 계획을 발표하며 소속한 더불어민주당에 '반발'로 비지지 않도록 유의했다고 털어놨다.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개혁이라는 목표를 향해 당원으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28일 "앞으로 서울시정에 전념한다는 표현은 맞지 않을 것"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취임 초 처럼 직접 세세히 챙긴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금처럼 세부적인 내용은 부시장들이 살피는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설 연휴에 지인들과 등산을 하는 등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그동안 미뤄놨던 도시 외교 활동 등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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