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주택 화재로 인명피해까지
일가족 5명 연탄가스 중독, 교통사고, 형제간 칼부림도
(전국종합=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설날인 28일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 곳곳에서 불이 나 노인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전남 강진군 칠량면 야산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묘지 8기와 임야 100㎡가 탔다.
산림당국은 "성묘를 하러 왔다가 묘지 주변이 지저분해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났다"는 김모(53)씨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오전 8시 12분께 충남 태안군 남면 주택가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4채와 창고 3동이 불에 타고 주민 9명이 임시 대피소로 대피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54분께 전남 여수시 선원동 모 빌라 4층에서 불이 나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불에 탄 빌라 내 현관문 입구에서는 8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숨져 있었다.
앞서 오전 11시 50분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한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 집에 놀러 온 A(63·여)씨가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강원 동해안과 경상도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어 산불과 각종 화재 위험이 크다.
연탄가스 중독, 교통사고, 형제간 칼부림 사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경북 영주시 단산면 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난방용 연탄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2시 15분께 충북 음성군 대소면 도로에서 구모(40)씨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변에 설치된 이탈 방지용 콘크리트 안전석을 들이받아 구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구씨는 전날 밤늦게까지 농장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온 뒤 친구를 만나러 다시 나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충남 청양에서는 설을 맞아 고향 집을 찾은 동생 이모(43)씨가 말다툼 끝에 형(44)을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
경찰은 동생 이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0시 6분께 경북 안동댐 아래 보조댐에서 실종 신고된 B(64)씨의 신발과 휴대전화가 발견돼 소방당국이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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