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최강 자리 지킨 윌리엄스 '여전히 강하다'

입력 2017-01-28 19:29  

20년간 최강 자리 지킨 윌리엄스 '여전히 강하다'

1999년 US오픈 우승 이후 18년이 지났어도 또 메이저 정상

메이저 대회에서만 23회 우승 대기록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처음 우승한 것은 1999년 US오픈이었다.

18살 어린 나이에 당시 역시 19살 '신예'였던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결승에서 꺾고 정상에 오른 윌리엄스는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2017년에도 여전히 세계 최강의 자리를 유지했다.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한 살 많은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7·미국)를 2-0(6-4 6-4)으로 꺾고 정상에 오른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수립했다.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7회, US오픈 6회, 프랑스오픈 3회 등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총 23차례나 우승한 윌리엄스는 '테니스 여제'로 불린 슈테피 그라프(독일)의 22회 우승 기록을 뛰어넘었다.

물론 마거릿 코트(호주)가 24회 우승한 기록이 있지만 이 가운데 13회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전에 우승한 횟수가 포함돼있어 동등한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특히 윌리엄스의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우승이 더욱 극적인 것은 지난해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사실 '부진'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평소의 윌리엄스에 비해서 '부진'이라는 의미다.

그는 2016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윔블던 우승 한 차례에 그쳤다. 여느 선수라면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려운 메이저 대회 우승이지만 윌리엄스는 1년에 '한 번 밖에' 못했다는 이유로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윌리엄스는 2016시즌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메이저 대회 결승에 세 차례 올라 1승 2패를 기록, 다른 선수라면 '최고의 한 해'였다는 평을 듣고도 남을 성적이었다.

하지만 US오픈에서 윌리엄스가 4강에서 탈락하고, 반대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우승하면서 세계 1위 자리가 케르버에게 돌아갔다.

이는 '윌리엄스 시대'가 드디어 저무는 것 같은 상징적인 장면처럼 여겨졌다.

2013년 2월부터 철통 같았던 윌리엄스의 세계 1위 자리가 3년 7개월 만에 다른 선수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윌리엄스의 나이는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었다. 누가 봐도 윌리엄스에게 남은 길은 '내리막'밖에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2017년 호주오픈에서 1회전부터 결승까지 7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타이브레이크를 간 적도 한 번도 없었다.

그의 경쟁 상대라던 케르버나 가르비녜 무구루사(7위·스페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5위·체코) 등은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윌리엄스가 '1968년 이후에야 프로 선수의 메이저 출전이 허용됐다'는 등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쓰게 될 가능성이 지금으로써는 매우 커 보인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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