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 대신 피비린내'…예멘 모카항서 전투 격렬

입력 2017-01-29 09:30  

'커피향 대신 피비린내'…예멘 모카항서 전투 격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예멘 남서부의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카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최근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모카 시내와 주변에선 이달 7일(현지시간)부터 전투가 심해지기 시작해 28일까지 양측에서 모두 260여명이 숨졌다.

모카항은 15세기 무렵부터 세계 최고급 커피 원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예멘 모카를 수출했던 곳이다. 모카커피는 이 도시에서 이름을 따 왔다.

예멘의 대표적인 항구인 만큼 지리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해 2015년 3월 내전이 본격화하자 이곳을 놓고 공방이 치열했다.

시아파 반군 후티는 그해 9월부터 1년 반 가까이 모카의 중심부를 장악했으나, 정부군은 이달 23일(현지시간) 반군을 격퇴하고 모카 시내와 항만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모카에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공습을 퍼부었다.

정부군이 모카항 탈환을 선언했으나 반군은 물러서지 않고 반격, 무력 충돌 수위가 거세졌다.

AFP통신은 26일 정부군 소식통을 인용, "모카 중심부에 여전히 반군이 남아 버티고 있다. 모카와 타이즈를 잇는 보급로를 끊어 반군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보도해 정부군이 완전히 모카를 장악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2015년 3월부터 예멘 내전으로 민간인만 1만 명이 숨졌고, 예멘 국민의 80%인 1천400만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예멘 정부와 반군에 휴전 협상을 촉구했다.

이스마일 오울드 셰이크 아흐메드 예멘 파견 유엔 특사는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예멘 정부는 유엔의 평화안을 논의하지도 않고 비판만 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며 비판했다.

예멘 정부는 지난해 10월 유엔이 제시한 평화안을 거부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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