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제 목소리 들리세요?(Can you hear me?)라는 말을 들으면 가차 없이 전화를 끊으세요.'
미국 언론이 28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전역에서 유행하는 신종 전화 사기 수법인 '제 목소리 들리세요' 대처 방법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 질문에 '예'(yes, sure, ok)라고 답했다가는 금융 사기에 걸려들기 때문이다.
보도를 보면, 보이스 피싱을 일삼는 사기꾼들은 '제 목소리 들리나요'에 '예'라고 답하는 응답자들의 목소리를 녹음했다가 이들의 명의를 도용한 각종 물건 및 서비스 구매에 사용한다.
소비자가 구매에 동의했다는 증거로 피해자들의 녹음한 음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른 채 무심코 목소리 잘 들린다며 '예'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나중에 날아오는 각종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
피해자들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강변해도 사기꾼들이 이미 녹음한 '예' 음성을 마치 물건 구매에 동의한 것으로 들이밀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미국 언론은 소개했다.
미국 CBS 방송은 피해자들이 신용카드 정보를 누설하지 않았더라도 사기꾼들이 이미 인터넷에 떠도는 신원 정보 해킹 누출 자료로 피해자들의 전화번호, 신용카드 번호를 입수해 사기에 도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은 의심스러운 전화에서 '제 목소리 들리세요'라는 말이 나오면 무조건 끊거나 '예'라는 답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관련 전화번호를 적어 관계 기관에 신고하고 신용카드, 휴대전화, 케이블 TV 명세서 등을 꼼꼼하게 살펴 피해 여부를 따지라고 당부했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미국 10개 주에선 전화통화 양측이 모두 동의하지 않는 이상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어서 이번 보이스 피싱의 법적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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