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발견상'… 최고작품상 '황금야수상'은 아쉬운 탈락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작가 앙꼬의 '나쁜 친구'가 한국 만화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새로운 발견상'을 받았다.
다만 수상작 후보에 올랐던 최고작품상인 '황금야수상'은 아쉽게도 놓쳤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프랑스에서 28일 오후 7시(현지 시각)에 열린 제44회 앙굴렘국제만화축제 시상식에서 '나쁜 친구'가 '새로운 발견상'(Prix revelation)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 상은 프랑스어로 출판된 만화를 3권 이하 출간한 작가 가운데서도 주로 젊은 작가에게 주어진다.
'나쁜 친구'를 프랑스어로 낸 프랑스 꼬르넬리우스(Cornelius) 출판사의 장-루이 고떼(Jean-Louis Gauthey) 담당자는 "수상자는 유럽 전역에서 크게 주목받는 영예로운 상"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앙꼬 작가는 "한국에서 혼자만 이상하게 사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 자리에 와있다. 이런 게 바로 만화인 것 같다"며 "'너만 이상한 사람이 아닐 거고 너와 같은 사람이 많다'고 앙굴렘을 소개해준 출판사 '새만화책' 대표 김대중 씨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나쁜 친구'는 국내에서 2012년에 출간됐으며 사춘기 시절 어둡고 깊은 사색을 기발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2016년 프랑스에서도 출간돼 파리국제도서전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벨기에 브뤼셀만화박물관에서 열린 전시에서도 많은 조명을 받았다.
'나쁜 친구'는 다른 후보작 9편과 함께 공식 경쟁 부분인 황금야수상 최종 후보에 한국만화 역사 처음으로 올라 기대를 모았었다.
앙굴렘국제만화축제는 프랑스 5대 국제문화 행사 가운데 하나로 세계 최대 만화축제로 불린다.
작가 앙꼬는 2003년 웹툰 '앙꼬의 그림일기'로 데뷔해 '열아홉', '앙꼬의 그림일기 1·2' 등을 출간했다.
최미영 한국만화영상원 정책기획팀장은 "'나쁜 친구'의 수상으로 한국 만화가 세계 최고 수준의 만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고, 특히 한국만화의 우수성을 유럽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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