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한복입고 윷놀이를…외국 관광객은 사진찍기

입력 2017-01-29 14:16  

서울 도심서 한복입고 윷놀이를…외국 관광객은 사진찍기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승환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설 다음날인 2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민속놀이 등 전통문화 체험행사가 열려 명절 연휴 분위기를 돋웠다.

눈 내리는 날씨에도 가족 단위 시민들이 오전부터 몰려나와 추위도 잊은 채 윷놀이 등에 열을 올렸다.

'2017년 정유년 만복운흥 운현궁 설 잔치' 행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운현궁에는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윷놀이, 활쏘기, 새해 소원 적기 등을 했다.

왕십리에서 온 문여숙(64·여)씨는 "어제 어른을 위해 요리를 했는데 오늘 하루는 집안일에 구애받지 않고 친구들과 전통놀이를 마음껏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복궁에서는 '온돌방 체험'과 '세배드리기' 행사가 한창이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집경당 안에서 집안 어른을 향해 세배를 올렸다.

이런 광경이 신기한지 외국인들은 눈발이 날리는데도 휴대전화를 꺼내 연방 사진을 찍었다.

전날 업무차 한국에 왔다는 프랑스 출신 엔지니어 아그네스 레벨라(55·여)씨는 "처음 한국을 방문했는데 한복을 입은 모습에 명절인 설을 실감하게 됐다"며 "아이와 어른들이 한 데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남산한옥마을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국악공연을 즐겼다.

한옥마을 천우각에서는 전통 복장을 한 연주자들이 꽹과리를 치고 북을 두들겼다.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인, 프랑스인 등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음악에 맞춰 '얼쑤' 외치며 어깨를 덩실거렸다.

관악구에서 온 최지우(10) 양은 "엄마 아빠 따라 한옥마을에 왔는데 막상 전통 공연을 보니 신기하고 즐거웠다"며 "전통음악이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관심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a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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