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인재영입 발표하며 캠프구성 준비…'세몰이'로 대세론 굳히기
이재명·안희정·김부겸 곧 후보등록하고 본격 활동…추격전 박차
국민의당도 대권모드…안철수 지지세 확산주력·손학규 행보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야권 대선주자들이 설 연휴 이후 일제히 보폭을 넓히면서 야권의 대권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면서 바닥민심을 파악한 주자들은 저마다 캠프를 꾸리고 공식 출마선언에 나서는 것은 물론, 연휴 기간 구상한 시대정신을 국민에게 선보이면서 진검승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연휴 직후부터 경선캠프 구성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플랜을 가동한다.
문 전 대표의 경우 이미 캠프 사무실 임대계약을 마친 만큼, 캠프의 규모와 인적 구성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계파를 가리지 않고서 당내 인사들을 합류시키는 것은 물론, 외부 인사 영입 역시 공을 들이고 있다. 보수진영 인사는 물론 국민이 감동할 만한 스토리가 갖춘 인재들을 대거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연휴 이후부터 '세몰이'에 나서면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2월 중순 경선캠프 구성과 함께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 출마 선언은 2월 말이나 3월 초로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
선두를 달리는 '맏형'으로서 이미 국민에게 대권주자로 각인이 돼 있는 만큼, 다른 주자들의 동향을 모두 살피고 출마선언을 해도 늦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문 전 대표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 이미 출마선언을 했으며, 예비후보 등록과 캠프구성 역시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이 일했던 시계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명절 연휴 이후에는 준비상황을 한 번 더 점검하고서 캠프 등록과 함께 당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 역시 22일 '5시간 즉문즉답' 형태로 파격적인 출마선언을 한 이후, 캠프구성 시기를 조율해 왔다. 연휴 기간 휴식을 겸해 정국 구상을 한 만큼 이제 예비후보 등록과 캠프 구성을 순차적으로 하면서 추격태세를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이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만큼 당내에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 시장과 안 지사의 세몰이 경쟁은 한층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의원도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 및 출마선언을 해 대권행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비정규직' 문제를 최대 해결과제로 내세운 만큼 출마선언 콘셉트도 여기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구인 대구의 민심을 고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가 결정되고 나서 출마선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도 민주당보다 경선논의가 늦어지긴 했지만, 연휴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대선 모드'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휴 이후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안 전 대표 역시 문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공식 출마선언이나 캠프구성을 서두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선 일정은 당과 협의해서 진행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출마선언 역시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가 중요하지, 무리해서 일찍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는 당분간 연휴 동안의 구상을 국민에게 알려내면서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주요 변수다.
손 의장은 연휴 기간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연달아 회동하면서 명절 후 행보에 속도를 낼 것을 예고했다.
야권 안팎에서는 손 의장이 국민의당과 어떤 방식으로든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권도전을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과도 연결고리가 생긴다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의 움직임도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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