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통상 정책이 명확지 않은 가운데, 일본 경제단체가 회원사인 기업들과 함께 '트럼프 분석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한국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일본의 게이단렌(經團連)은 다음 달 중 대미 비즈니스 전략을 검토하는 팀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 팀은 회원사들과 함께 트럼프 정권이 추진하는 경제 정책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한편, 일본 기업들이 미국의 경제에 공헌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 측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팀에는 미국 워싱턴에 사무소를 둔 대형 상사와 금융기관, 제조사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20개 안팎의 회사가 참여한다. 게이단렌은 이미 미쓰비시(三菱)상사와 히타치(日立)제작소에 참여를 요청했다.
일본에선 일본기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인식 부족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자동차의 대미수출과 도요타 자동차의 멕시코 신공장건설을 대놓고 비난하며 일본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의 대다수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고용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이는 오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분석팀은 미국 정부와 경제계에 일본이 미국의 고용에 공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역할도 하게 된다.
게이단렌은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인 작년 11월 말에는 일찌감치 방미단을 파견해 공화당 관계자와 회담을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에 힘써왔다.
이 단체는 현재 워싱턴 사무소에 3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 미국의 경제 정책 정보 수집과 일본의 입장 홍보 강화를 위해 직원 수를 늘리는 것도 추진 중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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