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증 거쳐 성문과 문루, 해자, 성벽 등 원형대로 재현
(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만인의총이 모셔진 곳이어서 일제가 의도적으로 훼손했던 전북 남원읍성이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원된다.
복원 대상은 사적 제298호인 남원읍성 북문과 성벽 등이다.
북문은 정유재란 당시 남원읍성을 지키던 1만 의사가 최후의 혈전을 벌여 왜군에게 큰 타격을 줬던 곳이다.
350여년이 지난 1935년 일제가 문과 성곽을 헐어내고 남원역을 만들어 순국 현장과 만인의총을 플랫폼으로 차단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남원시는 먼저 2019년까지 북문 복원을 마치기로 하고 최근 한국철도공사로부터 방치된 남원역 터를 매입하기로 했다.
복원은 당시의 모습 그대로 성문과 성벽, 문루 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미 1995년부터 문화재청과 함께 5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고증을 마쳤다.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성 주위에 파놓았던 연못인 해자, 성벽과 해자 사이에 설치하는 낮은 울타리인 양마장도 복원한다.
성벽은 388m를 만든다.
현재 보존된 212m를 포함해 최종적으로 600m 길이의 성벽이 원형을 되찾게 된다.
이 사업은 문화재청의 '일제강점기 문화재 복원 프로젝트'에 선정돼 국비 65억원을 지원받는다.
전체 사업비는 93억원이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1만 의사의 호국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남원읍성의 복원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원형대로 복원해 살아 숨 쉬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