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6-201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아마추어나 다름없는 5부리그 팀들의 반란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내셔널리그(5부리그) 서턴 유나이티드는 30일(한국시간) 영국 서턴의 보로 스포츠 그라운드에서 치러진 FA컵 32강전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리즈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서턴은 볼점유율에서 리즈에 32%-68%로 밀렸지만 오히려 슈팅수에서는 11개(유효슈팅 5개)-7개(유효슈팅 3개)로 앞서며 승리를 따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한 서턴은 후반 8분 만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제이미 콜린스가 결승골로 만들면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리즈는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4위를 달리면서 다음 시즌 1부리그 승격을 노리는 강호지만 서턴에 덜미를 잡히는 망신을 당했다.
'5부리그의 반란'은 29일 링컨 시티가 챔피언십 선두 브라이턴 & 호브 앨비언(2부리그)을 3-1로 물리치면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링컨은 브라이턴을 상대로 0-1로 끌려가던 후반 12분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17분 상대 자책골과 후반 40분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대승을 거뒀다.
역대 FA컵에서 5부리그 소속 클럽이 두 팀이나 동시에 16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프로축구 '피라미드'에서 1~4부리그 팀들은 '전업' 프로선수들로 구성되지만 5부리그 이하 팀들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혼용된 세미 프로리그다.
결국 FA컵 32강에서 리즈와 브러이턴은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힌 셈이다.
그나마 링컨은 5부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서턴은 24개 팀 가운데 16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이번 결과가 더 놀랍다.
서턴의 폴 도스웰 감독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과"라며 "47년 전 우리를 6-0으로 이겼던 리즈를 이겼다는 것 자체가 큰 발전"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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