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상 상승효과 외에도 강력한 리더십 기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6년 만에 고향팀으로 돌아온 이대호(35)는 복귀 일성으로 5강 이상을 정조준했다.
이대호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5강보다 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일본, 미국의 더 좋은 제안을 뿌리치고 돌아온 이대호에게 계약 기간 4년(150억원)은 짧다.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팀을 이대호는 복귀 첫해부터 그 이상의 자리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일단 이대호의 가세로 롯데가 전력 급상승을 이룬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대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1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뛸 때도 리그 최고의 4번 타자였다. 일본과 미국 야구 경험까지 더해져 더욱 강력한 타자로 진화했다.
롯데는 지난해 4번 타자였던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빠져나갔으나 그 공백을 메우고도 남은 4번 타자를 얻었다.
여기에 가장 약점이었던 1루수 자리를 최고의 선수로 메웠으니 그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2년 연속 8위에 그친 롯데가 이대호의 복귀만으로 5강권 전력이 될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한다.
더군다나 지난해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10개 구단 중 7위였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77로 역시 7위였다.
팀의 근간인 선발 마운드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롯데의 포스트 시즌 진출은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어쩌면 롯데가 이대호에게 기대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효과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일 수 있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팀이 가진 전력 이상을 발휘하게 하는 역할 말이다.
특히 롯데는 올 시즌 박세웅, 박시영, 박진형 등 영건 선발진의 성장이 성적의 관건이다.
이대호가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어린 선수들을 잘 다독여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노려볼 수 있다.
조원우 감독이 이대호가 계약서에 사인하자마자 주장을 제안한 것도 이대호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원래 롯데에 있을 때 무서운 선배였지만 이제는 부드러운 선배가 되겠다. 칭찬을 많이 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후배들이 자신감을 얻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칭찬을 많이 해주겠다"며 "마음을 열면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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