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270만원' 삼성전자 살까말까

입력 2017-01-30 18:00   수정 2017-01-30 18:41

'목표주가 270만원' 삼성전자 살까말까

낙관론·신중론 기싸움 팽팽…앞으로 1∼2주가 고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설 연휴를 앞둔 26일 장중 200만원에 등극했다. 장중 사상최고가였다.

또 기다렸다는 듯이 증권업계에서도 목표주가로 최고 270만원까지 제시됐다. 이번 연휴 기간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삼성전자를 두고 '지금이 사야 할 때다, 단기 고점을 쳤다는 등 설왕설래가 끊이질 않았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방향성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만 보면 당장 사고 싶다. 그런데 사상최고가인 200만원에 도달했으니 왠지 내려올 것만 같다. 하지만 반도체 실적전망이 워낙 낙관적이라 삼성전자의 기세가 당장 쉽게 꺾일 것 같지도 않다.

삼성전자 주가흐름을 두고 낙관론과 신중론의 기싸움이 어느 때보다 팽팽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1∼2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 매매동향과 오너 리스크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되려면 시간이 최소 1주나 2주가 필요해 보이기 대문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당장이 고민이다. 설 연휴로 나흘간 숨을 고른 증시가 31일 개장한다.


◇ 더 오른다…반도체 호황·주주환원 정책 호재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호실적에다 올해도 반도체 업황 호조가 예상된다는 전망에 연일 고공행진을 펼쳤다.

장중 200만원을 기록한 26일까지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왔다. 시가총액 규모로 처음으로 28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20%를 훌쩍 넘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주가 흐름에 호재였다.

작년 말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내용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총 9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 보통주 2만7천500원, 우선주 2만7천550원의 2016년 기말 배당을 발표했다.

기말 배당 총액이 3조8천503억원이다. 중간배당을 포함한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과 비교하면 약 36%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030210]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이 좋고 외국인 수급도 긍정적인 데다 지배구조 이슈 문제로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삼성전자 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개월 만에 20만원 올려 가장 높은 27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65만원을 제시했다.

KB증권은 기존 2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195만원에서 230만원으로 대폭 올려잡았다.


◇ 추격매수 자제해야…단기급등 차익매물·오너 리스크 부담

삼성전자 주가 낙관론을 두고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오너 리스트 부담 등을 지적하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가격이 크게 높아졌다.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커졌다는 등의 지적이 나온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올해 증권, 자동차, 화학, 기계, 철강 등 산업재를 늘리고 작년에 호조를 보인 정보기술(IT)과 은행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주가는 경기에 선행해 미리 움직인다. IT주는 빅 사이클이 왔다고 하는 지금이 내다 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한 번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작년에 이뤄졌어야 할 인사와 조직개편 작업도 한없이 미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출국금지 조치로 해외 행보도 멈춰진 상태다.

작년 11월 80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한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의 인수도 하만 주주들의 소송제기로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주사 전환, 이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 글로벌기업 출신 CEO 출신 사외이사 추천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3월 정기 주주총회도 별다른 의사결정을 못하는 '물 주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연일 상승세를 그리던 삼성전자 주가는 앞서 특검이 뇌물공여 혐의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당시 주춤하기도 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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