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라운 활약으로 OK저축은행전 완승 이끌어
(안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문성민(31·현대캐피탈)이 '트리플 크라운' 활약으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현대캐피탈은 3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3-0으로 완파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승수에서 앞서며 우리카드와 자리바꿈 속에 2위 자리도 되찾았다.
어느 경기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지만, 현대캐피탈에는 이날 최하위 OK저축은행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가라앉는 팀 분위기 속에서 자칫 최하위 OK저축은행에 덜미라도 잡힌다면 그 내상은 심각할 터였다.
팀 분위기가 나빠진 배경에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
현대캐피탈은 톤 밴 랭크벨트(캐나다)를 교체하기로 했지만, 대체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톤 교체설만 나오고 정작 교체는 이뤄지 않으니 선수들은 톤과의 동거를 불편해했다. 현대캐피탈 특유의 '신바람 배구'가 살아나지 않았다. 성적은 계속 추락했고, 현대캐피탈은 3위 자리까지 위협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에이스 문성민이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톤(8점)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문성민은 '트리플 크라운' 활약을 펼치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문성민의 개인 통산 5번째이자 올 시즌 2번째 트리플크라운이다.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총 19점(공격 성공률 57.14%)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문성민은 경기 후 "4라운드 이후 팀이 많이 다운되고 처지는 게 보였는데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성민은 작별이 예고된 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톤은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선수다. 프로 의식도 있는 선수라서 자신의 미래와 상관없이 일단 코트에 들어가면 열정적으로 뛴다.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보다 우리 것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성민은 톤의 부진으로 공격 부담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모든 선수가 힘들어하고 지친다. 오히려 재밌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팀은 최근 센터진의 득점이 상당히 늘어났다.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 버틸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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