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열렬한 팬인 70세 남성이 자신의 손자들에게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이름을 지어줘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현지 온라인 뉴스통신 '뉴스루'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주(州) 도시 알렉산드로프의 시립 병원에서 태어난 남자아이에게 쇼이구란 이름이 붙여졌다.
모스크바 살고 있는 이 아이의 할아버지 라흐몬 드주라예프가 자신의 딸에게서 난 손자 이름을 꼭 쇼이구로 지어야 한다고 고집했기 때문이다.
라흐몬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쇼이구는 비상사태부 장관 시절 낙후한 부처를 재건하는 성과를 냈다"며 "그의 이름을 따 손자이름을 짓고 싶었다"고 말했다.
라흐몬은 이달 초엔 2살 난 다른 손자의 이름을 라술에서 푸틴으로 개명했다.
푸틴이나 쇼이구는 원래 성(姓)이지만 이름으로 바꿔 붙인 것이다.
그 결과 새로 태어난 라흐몬의 손자 이름은 쇼이구 드주라예프, 2살된 다른 손자는 푸틴 드주라예프가 됐다.
드주라예프 가족은 2000년에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주했으며 할아버지 라흐몬을 제외한 다른 식구들은 2년 전 블라디미르주로 이주해 살고 있다.
라흐몬은 집에 푸틴 대통령의 사진이 들어간 기념품들로 작은 박물관을 꾸릴 정도로 그의 열렬한 숭배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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