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순매수 상위 10종목 평균 1.4% 하락그쳐
기관 순매수 종목은 대거 급등…외국인은 '반타작'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모처럼 한숨을 돌렸다. 주식시장에 단골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인 개미들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대거 사들인 덕분에 손실 폭을 대거 줄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마저 없었다면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끔찍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과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한 성적표였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대거 급등했고 외국인은 2개중 1 종목은 오르는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25일까지 개인 순매수액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40%로 집계됐다.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작년 종가보다 내렸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3.90%였다.
그나마 손실을 줄일 수 있었던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 깜짝실적과 반도체 업황 호조 분위기에 힘입어 연일 주가 랠리를 펼친 덕분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개인 순매수액 1위(2천775억원)와 3위(1천28억원)에 올랐는데,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32%, 15.66%씩 뛰었다.
◇ 개인 순매수액 상위 5종목 수익률(2일~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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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명 │ 순매수액(원) │ 수익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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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2천775억│ 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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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1천839억│-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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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1천28억 │15.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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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천7억 │-6.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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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 1천1억 │-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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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장바구니에 두 번째로 많이 담긴 종목은 삼성물산[028260](1천839억원)으로, 올해 들어 수익률은 -0.40%에 그쳤다.
삼성물산은 작년 말부터 개미들이 몰방하다시피 투자했으나 주가는 줄곧 내림세다.
이어 순매수액 4위 셀트리온[068270](1천7억원)과 5위 SK(1천1억원)도 6.89%, 7.19%씩 각각 하락하며 곳간을 축나게 했다.
승자는 단연 기관투자자였다.
기관의 순매수액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무려 11.63%에 달했다.
10종목 가운데 주가가 내린 건 삼성화재[000810] 한 종목에 불과했다. 하락 폭도 0.37%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기관들이 쓸어 담은 SK하이닉스(1천119억원·1위), SK이노베이션[096770](901억원·2위), 삼성전기[009150](899억원·3위) 등 나머지 종목의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 기관 순매수액 상위 5종목 수익률(2일~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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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명 │ 순매수액(원) │ 수익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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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1천119억│15.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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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 │ 901억 │1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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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899억 │1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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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케미칼 │ 630억 │ 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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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E&M │ 591억 │2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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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로 많이 사들인 CJ E&M은 22.57%나 올랐다. 자회사인 넷마블의 RPG(롤플레잉게임) 신작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이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6개만 올라 반타작 수준에 그쳤다.
평균 수익률은 3.20%로, 같은 기간 코스피가 약 2% 오른 것과 비교하면 나름 선방한 편이었다.
순매수액 1위 종목은 POSCO[005490](3천204억원)로 수익률은 3.88%였다.
◇ 외국인 순매수액 상위 5종목 수익률(2일~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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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명 │ 순매수액(원) │ 수익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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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CO │3천204억│ 3.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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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1천559억│-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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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1천190억│ 0.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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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1천54억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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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1천50억 │ 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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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엔씨소프트[036570](914억원·7위)였다. 이 기간에 주가는 23.43%나 뛰었다.
금리 인상 기대감에 8.18%의 상승을 보인 KB금융[105560](1천50억원·5위)도 짭짤한 수익을 안겼다.
다만 현대차[005380](2위·-2.74%), SK텔레콤[017670](4위·-2.23%), 효성[004800](6위·-6.87%) 등 다른 상위 종목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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