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픽처스 60시간 드라마…베네수-쿠바, 미니시리즈 자체 제작키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 시리즈가 방영된다.
30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소니 픽처스가 제작한 '엘 코만단테'(사령관) 시리즈가 이날 밤부터 콜롬비아 TV를 통해 스페인어로 방영된다.
올봄에는 텔레문도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시청자들과도 만난다.
3명의 연기자가 60시간 분량의 드라마를 통해 유년, 청소년, 성인 등으로 나눠 차베스의 생애를 소화한다.
콜롬비아 배우 안드레스 파라가 성인 차베스로 분한다. 파라는 '악의 두목'이라는 TV 시리즈에서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역할을 맡아 연기한 적이 있다.
파라는 "대중연설에서 청중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낸 차베스 전 대통령이 보여준 특유의 말투와 몸짓을 파악하기 위해 오랫동안 연구했다"고 말했다.
소니 픽처스는 '엘 코만단테'가 차베스 전 대통령의 생애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로맨스, 첩보, 배신, 영웅주의 등을 복합적으로 극화한 허구라고 설명했다.
1999년 권좌에 오른 차베스 전 대통령은 14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하다가 지난 2013년 암으로 숨졌다. 차베스 대통령을 두고 지지자들은 '빈곤과 불평등을 퇴치한 위대한 지도자'로, 반대파들은 '베네수엘라 경제를 망가트린 대중영합주의자'로 각각 상반된 평가를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반발하고 나섰다. 우고 차베스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 잡기 위해 TV 미니시리즈를 자체적으로 제작해 방영하기로 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의 부인도 소니 픽처스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차베스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방영 소식을 접한 후 "소니의 TV 드라마는 차베스 대통령과 관련한 사실을 왜곡하는 제국주의자들이 쓰레기"라고 비판하면서 "역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왔다.
아단 차베스 베네수엘라 문화부 장관은 전날 차베스의 생애를 담은 TV 시리즈를 쿠바와 공동 제작해 방영할 것이라며 제목은 '진정한 차베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베스 장관은 차베스 전 대통령과 형제지간이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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