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화학제품에 대해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리자 관련 종목들이 31일 동반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애경유화[161000]는 전 거래일보다 7.47% 내린 1만1천150원에 마쳤다.
LG화학[051910]도 2.96% 떨어진 26만2천원에 마감했다.
대한유화[006650](-4.26%), 한화케미칼[009830](-4.22%), 롯데케미칼[011170](-4.08%), 국도화학[007690](-3.87%), OCI[010060](-3.27%) 등 다른 화악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화학주들의 동반 하락은 미국 상무부가 애경유화와 LG화학을 비롯한 한국의 가소제(DOTP) 제조·수출 업체에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린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애경유화와 LG화학이 플라스틱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DOTP 제품을 미국 시장에서 공정가격보다 싸게 파는 덤핑을 한 것으로 판정했다며 각각 3.96%와 5.75%의 예비관세를 물리기로 지난 27일 결정했다.
상무부는 또 한국에서 DOTP를 제조·수출하는 모든 업체에 4.47%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미국 정부의 이번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결정이 국내 화학업종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015년 기준 한국의 대(對) 미국 화학제품 수출금액 중에서 가소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3%에 그친다"며 "LG화학과 애경유화 전체 매출액에서 대미 가소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0.05%와 2.2%에 불과해 이번 결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화학제품 순수출 국가인 미국이 한국의 화학제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며 "미국 정부가 한국산 화학제품에 대한 추가 반덤핑 우려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도 "LG화학은 전체 매출 중에 가소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그중에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 비중도 미미하다"며 "국내 화학업체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으로 주가 하락은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애경유화는 가소제를 전문으로 하고 있어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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