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이민정책·미증시 3대 지수 하락도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31일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해 2,070선 중반을 횡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정책 발표와 미국 증시의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6.12포인트(0.29%) 내린 2,077.4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3포인트(0.28%) 내린 2,077.66으로 출발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미국에서는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발표됐음에도 트럼프의 반이민정책과 그에 대한 반발, 유럽 은행 부실 우려 등의 영향으로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여러 우려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 1건 도입시 2건 폐지'를 표방하는 규제완화(One in, Two out)에 서명한 것과 미국 소매판매 증가세 등 경제지표 등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실적 시즌인 만큼 지수 방향성에는 대외적인 요소가, 개별종목에는 작년 4분기 실적과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소비자 물가의 완만한 상승으로 경기민감주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47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도 4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행렬에 참여했다.
기관의 매도는 금융투자(-257억원), 투신(-183억원)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
개인은 2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주가는 엇갈렸다.
지난 26일 장중 사상최고가인 200만원을 찍었던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5% 하락한 198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고,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현대모비스[012330](-7.52%)와 현대차[005380](-2.11%)도 하락했다.
NAVER(0.80%), 신한지주(0.43%) 등은 상승 중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0.94% 오른 5만3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실적 호조에 이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에 힘입어 장 한때 5만4천원까지 오르며 나흘째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첫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렸다는 소식에 화학주들은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경유화[161000] 전 거래일보다 5.39% 내린 1만1천400원에 거래되고 있고 LG화학[051910]도 0.56% 떨어진 26만8천500원 선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대한유화[006650](-4.08%), 한화케미칼[009830](-3.85%), 국도화학[007690](-2.58%), 롯데케미칼[011170](-2.29%), 남해화학[025860](-1.04%) 등도 일제히 약세다.
업종별로는 은행(1.25%), 음식료품(1.11%), 통신업(0.79%) 등이 올랐고 운송장비(-3.40%), 운수창고(-1.69%), 전기가스업(-0.78%) 등은 내림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8포인트(0.05%) 오른 616.53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4포인트(0.01%) 내린 616.77로 출발한 뒤 반등하기도 했으나 다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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