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을사늑약(1905년)에 항거해 전국에 들불처럼 번졌던 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2017 의병의 날 기념행사'가 충남 당진시 소난지도에서 열린다.
당진시는 정부와 협의를 위해 올해 의병의 날 기념행사를 소난지도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7회째를 맞아 6월 1일 열리는 이 행사는 이름 없이 산화한 의병의 거룩한 뜻을 되새기기 위해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국가기념행사다.
시는 의병의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의병도시 위상을 공고히 하려고 지난해 의병의 날 기념행사 유치를 신청했다.
경남 의령군과 최종 후보지 경쟁을 벌였는데, 소난지도가 섬이라는 특수성과 수려한 자연환경, 다수의 의병 사료 보유, 독립운동이 활발했던 지역임을 강조한 점이 주효해 유치에 성공했다.
소난지도는 을사늑약에 항거해 거병한 의병들이 일본군의 초토화 작전에 밀려 주둔했던 주요 거점이다.
의병들은 삼남지방의 조세선 중간 정박지였던 소난지도에 주둔하며 해로를 이용해 주재소 습격 등 활발한 항일의병 항쟁을 벌였으나 1908년 3월 일본군의 대대적인 기습공격으로 100여명에 이르는 의병이 순국했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소난지도에는 2008년 의병항쟁 추모탑이 건립됐으며, 이듬해 9월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등록됐다.
이곳에서는 소난지도의병항쟁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의병을 기리는 기념식이 해마다 6월 1일 열린다.
김홍장 시장은 "소난지도 의병항쟁은 대내외에 자주독립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는 항일 무력투쟁의 기폭제였다"며 "올해 국가기념행사를 잘 치러 소난지도 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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