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 매체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보름가량 앞두고 본격적인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인도와 덴마크, 쿠웨이트, 스위스 등 여러 국가에서 김정일 탄생 75주년 경축 준비위원회가 결성돼 토론회와 영화감상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23일 러시아와 민주 콩고에서 김일성 탄생 105주년과 김정일 탄생 75주년 경축 준비위원회 결성식이 열렸고, 지난 20일 루마니아에서 광명성절 경축 준비위원회가 출범했다고 이날 전했다.
탄자니아와 리비아, 벨라루스, 불가리아, 방글라데시, 루마니아, 스페인, 페루 등지에서도 준비모임이 잇따라 개최됐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앞서 북한의 인터넷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지난 14일 "2월 9일부터 23일까지 평양국제문화회관에서 광명성절 경축 전국서예 축전이 진행되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광명성절 한 달 전부터 경축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은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을 내세우고 대를 이은 충성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는 앞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준비모임을 추가로 소개하고, 순차적으로 '고향 집' 답사 행군과 체육경기대회, 얼음조각축전 등 북한 내부의 기관과 단체들의 동향을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1995년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김일성 주석 생일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로 정했으며, 김 위원장의 사망 이듬해인 2012년부터 '광명성절'로 명명해 기념해오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올해가 꺾어지는 해인 만큼 북한이 광명성절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해 많은 행사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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