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입국금지 대상국 '바이버' 통화료 무료 선언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의 유명 기업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정치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 금지라는 정책에 대해 미국의 눈치를 보며 침묵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전자상거래, 포털, 여행, 통신 등의 사업을 하는 라쿠텐(樂天)의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浩史) 회장 겸 사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너무도 슬프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0일 일본어와 영어로 올린 트위터 글을 통해 또 "특정 종교, 특정 국가를 차별해 일률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좋을 것이냐"며 "나는 7살때 미국에 갔고, 미국에 매우 감사하지만, 이것(반이민 정책)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키타니 회장은 "라쿠텐에도 많은 무슬림 직원이 있다"면서 "회사, 개인으로서 이들을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라쿠텐 그룹이 인수해 운영하는 통화·메시지앱 '바이버(Viber)'을 이용한 미국과 입국금지 대상국과의 통화료를 무료화하겠다고 밝혔다.
라쿠텐은 외국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하는 만큼 외국인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라쿠텐㈜만 해도 5천100명의 직원 가운데 20%가량이 외국인이라고 교토통신이 31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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