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쇠고 온 與탈당파 또 들썩…지도부는 단속 진력

입력 2017-01-3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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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쇠고 온 與탈당파 또 들썩…지도부는 단속 진력

선도탈당파 규모 따라 2차탈당 '폭발력' 결정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대선 민심의 분수령으로 예상된 설 연휴가 끝나면서 새누리당 탈당파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수면 아래서 잠행하던 탈당파들이 설 연휴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에게 힘을 보태기 위한 본격적 행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탈당파들은 31일 국회에서 회동하고 탈당 일정 등 세부사항을 조율하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 탈당 인원과 탈당 선언 날짜 등이 정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탈당파 중 정진석·경대수·이종배·박덕흠 의원은 반 총장을 따를 결심이 확고한 '선도 탈당파'로 분류된다.

정진석 의원은 "여러 명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반 총장 혼자 단기필마로 돌아다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고민하는 사람은 놔두고 일단 소수라도 먼저 나가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과 반 전 총장이 성장기를 보낸 충북 충주를 지역구로 둔 경대수·이종배 의원은 반 전 총장을 도우라는 지역 여론의 압박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덕흠 의원 역시 반 전 총장 부인인 유순택 여사의 고향(충북 괴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나머지 탈당파 의원들은 중간지대에 머무는 반 전 총장의 행보를 관망하며 탈당 여부를 고민 중인 '관망파'로 분류된다. 심재철 국회 부의장, 정유섭, 이철규, 이명수, 박찬우, 이은권, 성일종 의원 등이 해당한다.

이들 관망파 중 몇 명이 선도탈당파와 함께 행동할지가 2차 탈당의 폭발력을 결정할 전망이다.

최대 10명 가까이 거론되는 관망파가 선도탈당파에 대거 합류할 경우 새누리당은 큰 타격을 입지만, 현역의원 10여 명의 지지를 받는 반 전 총장의 대권 행보는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다만,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최근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어 관망파들이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을 따라나섰다가 자칫하면 정치적 미아가 될 수도 있다는 현실적 고민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관망파 의원은 "반 총장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으니 다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지지율 반등이 탈당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새누리당 지도부도 당의 사활을 걸고 소속 의원의 탈당을 막아서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는 후일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하거나 당 차원에서 반 전 총장과 전략적 연대를 하는 일이 있어도 반 전 총장을 따라 탈당한 의원은 배제하겠다고 단언하는 등 집안 단속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바른정당으로 간 탈당 의원의 지역구에는 경쟁자를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강력한 경고를 날리고 있다.

탈당파로 알려진 한 새누리당 의원은 "지역구 의원 입장에서 내 지역에 경쟁자가 사무실을 열고 있다는 건 정말 섬뜩한 일"이라며 "지도부가 저렇게까지 나오면 탈당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강력한 경고음에도 일부 의원은 바른정당 행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바른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 지지를 선언한 지상욱 의원은 탈당결심을 굳히고 탈당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승민 의원이야말로 문재인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보수후보여서 유 의원을 돕고자 한다. 어떤 방법으로 돕는 것이 좋을지는 지역민과 의논 후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탈당결심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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