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사법처리 여부엔 "특검이 모든 것 고려…정치권 주문 이른 상황"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상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31일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동정부 주장에 대해 "국정운영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여당이고 그렇지 않은 정당은 다 야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권교체 대의에 함께 한다면 다른 야권 정당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처벌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특검이 모든 것을 고려할 것"이라며 "정치권이 이런저런 주문을 하기엔 이른 상황"이라고 했다.
다음은 문 전 대표와의 문답 요지.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와 관련해 정치적 조치가 필요한가.
▲ 그 부분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특검이 그 모든 점을 고려하리라 생각한다.
범죄의 경중, 법 앞의 평등, 그를 통해 관철돼야 할 사법적 정의와 원칙, 전임 대통령이라는 사실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병처리라든지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거기에 맡겨두는 게 옳겠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이 이런저런 주문을 하기에는 이른 상황이 아닌가 싶다.
-- 예비후보 등록과 출마선언을 늦추려는 이유가 있나.
▲ 출마선언 부분은 아직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탄핵 결정이 나와야 그 이후에 대선 일자가 잡히는 것이어서 그때 가서 출마 선언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했지만 요즘 여러분이 출마선언하고 있으니 그 부분은 다시 또 좀 더 의논도 해보겠다.
-- 방송토론을 거부한다는 일부 보도가 있는데.
▲ 제가 KBS 토론을 거부한 것 때문에 이야기들이 있는데, 저는 지역 KBS에서 연초에 토론과 신년 인터뷰를 했다. 앞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저를 지지하는 더불어포럼 단체에 참여한 것 때문에 정치와 무관한 프로그램에 배제되는 게 일종의 블랙리스트라고 여겨진다. 그것은 결국 불공정한 대선 개입이 아니냐 판단해서 시정을 요구했고 이뤄지지 않아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빠르게 시정되길 바란다.
후보 간 TV토론 대환영이다. 이번에는 조기 대선이고 기간이 짧다. 후보들이 오프라인으로 자신 알릴 기회가 적기 때문에 방송에서 더 활발하게 후보 검증할 수 있는 토론이라든지 여러 가지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 공동정부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함께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하고 국정을 운영하고, 또 민주당 정부가 계속 이어져가게 하는 데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 정권교체 대의에 함께 한다면 다른 야권 정당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정운영에서도 대통령 배출한 정당이 여당이고 그렇지 않은 정당은 다 야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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