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해운대 엘시티(LCT) 금품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정기룡(60) 전 부산시장 경제특보가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혐의로 정 전 특보를 구속기소 했다고 31일 밝혔다.
공소 사실에 따르면 정 씨는 부산시장 경제특보로 있던 2014년 9월∼2016년 3월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시행사 법인카드를 받아 2천960만원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시기에 정 씨가 엘시티 인허가와 설계 변경, 엘시티 주변 도로확장 등에 관여할 수 있는 부산시장 경제특보였기 때문에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정 씨는 2013년 9월부터 2014년 6월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캠프에 정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엘시티 측 법인카드를 받아 1천900만원을 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정 씨가 이 회장과 공모해 2009년 2월 엘시티 시행사 자금 1억5천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업무상 횡령 혐의를 뒀다.
엘시티 시행사와 정 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컨설팅 용역을 맡은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는 수법으로 엘시티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정 씨는 엘시티 측 법인카드를 쓴 것은 맞지만,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부당하게 개입하거나 사업 편의를 준 사실이 없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정 씨는 2008년 8월∼2010년 12월 엘시티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 2010년 12월∼2013년 5월 엘시티 자산관리 부문 사장, 2013년 5월∼2014년 9월 3일 엘시티 고문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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