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청소년, 고학년될수록 우울감 심해져" 1천300명 추적조사

입력 2017-02-01 07:30   수정 2017-02-01 08:38

"다문화청소년, 고학년될수록 우울감 심해져" 1천300명 추적조사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다문화 가정 청소년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더 큰 우울감을 느끼며, 이들이 받는 사회적 위축감도 갈수록 커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펴낸 '다문화 청소년 종단조사 및 정책방안 연구'에 따르면 같은 학년의 다문화 가정 청소년 1천300여 명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로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이 느끼는 우울 수준이 고학년이 될수록 높아졌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12년에는 우울 수준이 평균 1.61이었으나 중학교 3학년인 2016년에는 1.71로 증가했다. 이들이 느끼는 사회적 위축감도 2012년 2.2에서 2016년 2.32로 상승했다.

자아존중감은 초등 4∼6학년까지는 3.13→3.17→3.22로 올라가다 중학교 진학 이후 3년 간은 3.2→3.18→3.14로 떨어졌다. 삶의 만족도도 초등 4∼6학년에 3.24→3.24→3.3으로 상승했으나 중학교 1∼3학년에서는 3.22→3.15→3.05로 내려갔다.

보고서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은 중학교 진학 이후 자아 존중감, 삶의 만족도, 우울 정도, 사회적 위축 정도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 청소년의 심리적 변화 추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문화 청소년이 희망하는 직업(이하 지난해 기준)으로는 교사(강사)가 11.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연예인(7.4%), 공무원(5.5%), 기술자(5.3%), 요식업(4.6%), 운동선수(4.4%) 등이 뒤를 이었다.

진로를 의논하는 상대는 가족이나 친지(47.1%)가 가장 많고, 이어 친구나 선배(26.6%), 학교 선생님(12.9%)의 순이다.

중학교 졸업 후 계획으로는 일반고교 진학을 꼽은 비율이 54.7%로 내국인 가정 청소년(62.1%)보다 낮았다. 반면 졸업 후 계획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답은 17.9%에 달해 내국인 청소년(9.7%)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다문화 청소년이 원하는 직업군은 매우 다양했으며, 단순 노무직이 아닌 상당한 수준의 전문직을 원하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따라서 직업 체험이나 진로 교육은 보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으며, 단순 저숙련 직종에 국한된 체험은 지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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