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이겨낸 김세현 "그 병이 좋은 반전이 됐죠"

입력 2017-02-01 04:00  

백혈병 이겨낸 김세현 "그 병이 좋은 반전이 됐죠"

지난해 36세이브로 리그 구원왕

"승계주자 실점 막고, 구종 추가하는 게 목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김세현(30)은 암세포를 이겨내고 그라운드에 우뚝 선 '영웅' 가운데 한 명이다.

2015년 9월 말 만성골수백혈병 진단을 받은 김세현은 다행히 약물로 치료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집중 치료를 거치며 운동선수로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세현은 2016시즌 기적 같은 반전을 만들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입단 이후 1군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김세현은 지난해 62경기에서 2승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해 리그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세현은 "그 병(백혈병) 덕에 몸 관리를 더 했다. 좋은 반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혈병이 불치병으로 통하던 시대는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두려운 존재임은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세현은 '병 덕분에 작년 좋은 성적을 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는 "여전히 약은 먹고 있다. (운동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며 2017시즌도 병에 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김세현의 목표는 구원왕 2연패가 아니다.

그는 "한 번 타이틀을 잡아보니, 하고 싶다고 하는 건 아니더라. 특히 세이브는 상황이 맞아야 가능하다. 올해도 개인 목표보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세현은 캠프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완하고, 구종 추가를 연습할 계획이다.

김세현은 지난해 아쉬운 점으로 "승계주자 실점률"을 꼽고는 "8회 등판은 정말 가끔 있는 일이다. 하지만 승계주자 득점을 허용하는 건 문제다. 캠프에서는 (주자가 나가 있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달라고 코치님께 부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무리 투수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때가 많다.

이때 실점을 최소화해야 그만큼 팀 승리를 지킬 수 있다.

김세현은 지난해 31명의 승계주자 가운데 16명의 득점을 허용, 승계주자 실점률 51.6%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주전 마무리 투수 가운데 가장 높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구종 추가다.

김세현은 "위기에서 써먹을 공을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면서 "변화구가 아닌 패스트볼을 보강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리아노 리베라(은퇴)의 컷 패스트볼 같은 '변형 패스트볼'을 다듬는 게 목표다.

김세현은 지난해 연봉 1억6천만원에서 68.8% 인상된 2억7천만원에 도장을 찍어 넥센 토종 투수 가운데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는데, 그는 "작년보다 올해 좀 더 설렌다. 도약하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 부탁대로, 솔선수범하는 시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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