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미국 등 주요 7~8개국의 제재·압박 전문가들이 모인 협의체, 일명 '그림 리퍼'(Grim Reaper·저승사자)들의 모임이 이르면 내달 한국에서 열릴 전망이다.
31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2~3월 중 국내 개최를 목표로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한 주요국 제재·압박 전문가 협의체 개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에는 각국 정부에 소속된 금융, 정보, 해운, 사이버 등 분야의 제재 전문가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이 협의체는 북한의 핵 포기를 끌어내고자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전후로 구성됐으며, 같은 해 유럽 지역에서 회의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및 핵실험 등 각종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협의체가 열리면 북한의 도발 시 추가 가능한 제재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정부는 미국 신행정부 출범 등 국내외 상황을 틈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제사회와의 대북 공조를 보다 공고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주요국들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북한 핵실험 등 일련의 도발과 관련해 시행되는 글로벌 차원의 대북 압박 캠페인의 특징 중의 하나는 공조 대상국의 지평이 확장되고 있으며 방식도 창의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북 제재 압박 관련 유사 입장국간 협의는 북한의 셈법을 바꾸기 위한 실효적 방안을 다양한 분야에서 발굴하고 상호 긴밀한 공조를 통해 효율적 이행을 확보하기 위한 메커니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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