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을 총리후보로 내세운 가운데 이른바 '슐츠 효과'를 보며 지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3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인자'가 전날 공개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사민당은 1주일 전보다 5%포인트 상승한 26.0%로 파악됐다.
이 수치는 지난 2009년과 2013년 총선 때 사민당이 얻은 23.0%, 25.7%보다 높을뿐 아니라 수년새 최고 수준의 기록이다.
사민당은 그동안 슐츠보다 대중적 인기가 낮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맞서는 경쟁력도 약한 지그마어 가브리엘 당수가 총리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데 맞물려 상당한 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가브리엘 당수가 최근 당수직을 내놓겠다면서 총리후보직 도전 의사까지 접고, 그를 대신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이 당의 간판으로 전면에 등장하자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메르켈 총리가 당수인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은 32.5%를 획득해 1주 전과 같았다.
이에 비해 반(反) 유로·반 이슬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은 1.5%포인트 하락한 13.0%, 좌파당은 0.5%포인트 내려간 10.5%를 찍었다.
이어 녹색당과 자유민주당은 각각 1.0%포인트 밀린 7.5%, 6.5%의 지지를 얻었다.
사민당은 앞서 인프라테스트디맙 등 다른 일부 여론조사기관의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도 상승세를 타면서 슐츠 총리후보 지명 이후 초반 흥행에는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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