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선관위 결정…관계자 "4월께 새 선거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1년 넘게 회장을 뽑지 못하고 직무대행 체제로 유지되던 재향군인회(향군)의 회장 선거가 또 무산됐다.
향군 관계자는 1일 "어제 향군 선거관리위원회가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입후보자 2명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면서 "남은 후보가 없어 당초 계획했던 24일에는 선거가 치러질 수 없을 것같다"고 말했다.
향군 대의원들은 최근 새 회장을 뽑기 위한 임시 전국총회를 오는 24일 전쟁기념관에서 개최한다고 공고한 바 있다.
이번 선거는 작년 4월에 중단됐던 선거 일정이 재개되는 것이어서 당시 출마했던 후보 2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선관위가 이들의 후보 자격을 모두 박탈하면서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지기 어렵게 됐다.
향군 관계자는 "오는 4월쯤 새로 선거공고를 내서 후보등록을 다시 받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격이 박탈된 후보들이 선관위 결정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은 후보 자격을 되찾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향군은 2015년 말 조남풍 당시 회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기소 되자 작년 1월 그를 해임하고 그해 4월 새 회장을 뽑는 선거를 하려 했다.
그러나 조남풍 회장을 선출했던 2015년 4월 제35대 회장 선거 당시 조 회장과 마찬가지로 금품 살포 주장이 제기됐던 일부 후보들이 다시 선거에 출마하자 향군 관리감독기관인 국가보훈처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중단 지시를 내렸다.
대의원들은 작년 6월에도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박성국 향군회장 직무대행이 응하지 않자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최근 승소했고 이에 따라 당시 중단됐던 선거 절차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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