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에는 무슬림 7개국 국적자 입국 금지 뿐만 아니라 난민 수용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시리아 난민을 포함해 모든 난민 수용을 180일간 금지한다. 또 2017회계연도(2016.10~2017.9월) 난민 수용 한도를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11만명에서 절반 이하로 축소된 5만명으로 정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는 31일(현지시간) 팩트 체크를 통해 최근 미국의 난민 수용 현황을 소개했다.
지난 2007~2016회계연도에 미국에서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진 규모는 적게는 4만8천28명(2007년), 많게는 8만4천995명(2016년)으로 등락을 보였다.
2016년에 난민 신청이 허용된 이들을 국적별로 보면 아프리카 DR 콩고가 1만6천37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리아 1만2천587명, 미얀마 1만2천347명, 이라크 9천880명, 소말리아 9천20명 등의 순이었다.
퓨리서치가 지난해 10월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6회계연도에 난민이 허용된 이들 가운데 종교를 무슬림이라고 기재한 이들은 46%(3만8천901명)였다.
최근 몇년 간 난민 위기를 불러일으킨 시리아의 경우 미국은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2011년 이후 2014년까지 한해 100명을 넘지 않는 난민을 받았다가 2015회계연도에 1천682명, 2016년에 1만2천587명을 각각 받았다.
내전 발발 이후 모두 1만4천470명에게 미국에서 정착할 수 있는 난민 지위를 승인했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EU가 난민 지위를 승인한 시리아인들은 84만4천명이었다. 이중 절반 이상은 독일이 받았다.
지난해 1-9월 EU 28개 회원국에서 난민을 신청한 이들은 95만명을 넘어 연간으로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은 지난 1975년 이후 모두 340만명의 난민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영국과 독일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난민을 포용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재앙 같은 실수를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