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나 36득점' 인삼공사, 현대건설 제물로 3위 도약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봄 배구' 경쟁 상대인 삼성화재를 꺾고 4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전력은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5-22 20-25 25-20 25-19)로 제압했다.
한국전력(17승 9패·승점 44)과 삼성화재(12승 14패·승점 40)의 순위는 각각 4, 5위로 경기 전과 변화가 없다.
승점 3을 보탠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15승 11패·승점 47)와 승점 차를 3으로 좁혔다.
준플레이오프는 3,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만 단판 승부로 열린다.
2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은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삼성화재는 연승 행진이 2경기에서 멈췄다.
이날 승리 시 한국전력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결국 다음 기회를 엿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삼성화재와 전적에서 4승 1패의 우위를 점했다.
한국전력은 서브(9-4)에서는 앞서고 범실(19-29)은 줄인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한국전력 외국인 공격수 아르파드 바로티(헝가리)가 2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전광인(19득점)과 서재덕(13득점)이 뒤를 받쳤다.
세터 강민웅의 정확한 토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득점이었다.
삼성화재 토종 에이스 박철우는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8득점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전력은 1세트에서 삼성화재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바로티의 백어택으로 세트 스코어(24-21)를 만들었고, 다시 한 번 바로티가 백어택을 내리꽂아 세트를 끝냈다.
삼성화재는 2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삼성화재가 3세트 막판 19-17로 앞서면서 승부의 추가 삼성화재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방신봉의 속공과 박철우의 공격 범실로 19-19 동점을 만들었고,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의 퀵오픈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결국 막판 집중력을 앞세운 한국전력이 3세트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전력은 기세를 몰아 큰 어려움 없이 4세트까지 챙겨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알레나 버그스마(미국)의 맹활약을 앞세워 3위로 올라섰다.
KGC인삼공사는 여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18 26-24)으로 완파했다.
경기 결과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4위이던 KGC인삼공사는 승점 3을 보태 3위(12승 10패·승점 36)로 도약했고, 3위이던 현대건설은 승점 획득에 실패해 4위(12승 10패·승점 34)로 처졌다.
KGC인삼공사의 '복덩이'인 알레나가 36득점(공격성공률 55.73%)의 맹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범실도 2개에 그쳤다.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 김해란(33)은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디그 7천500개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의 에이스 센터 양효진(28)은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900개의 블로킹을 돌파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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