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009년 6월 이탈리아 북서부 해안도시 비아레지오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로 32명이 사망한 책임을 물어 이탈리아 전 철도 책임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탈리아 루카 지방법원은 31일 비아레지오 화물 열차 탈선 사고 당시 이탈리아 철도 당국 수장을 맡고 있던 마우로 모레티와 철도망 보수 등을 책임지는 회사인 RFI의 마리오 엘리아 사장 등 2명에게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적용, 징역 7년 형을 판결했다.
이들은 액화석유가스(LPG)를 가득 실은 채 비아레지오 인근을 지나던 화물 열차가 탈선한 뒤 폭발한 사고를 막지 못해 대량 인명 피해를 초래한 혐의로 다른 33명과 함께 기소됐다. 사고 당시 불길이 인근 민가를 덮치며 인명 피해가 커졌다.
검찰은 당초 모레티에게는 징역 16년, 엘리아에게는 징역 15년을 각각 구형했다.
하지만, 3심제인 이탈리아 사법 체계에서는 2심 판결이 날 때까지 형기를 시작할 필요가 없고, 이탈리아는 재판 진행 속도가 느린 것으로 악명 높아 이들이 실제 감방에 갈지는 확실하지 않다.
모레티는 현재 방산업체인 레오나르도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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