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설치된 국제재판소가 31일(현지시간) 터키 정부에 쿠테타 연루 혐의로 작년에 체포한 유엔 판사를 즉시 석방하도록 명령했다.
유엔 전범재판소 잔여업무처리기구(MICT, Mechanism for International Criminal Tribunals)는 이날 성명에서 장기간 구금 상태에 있는 아이딘 세파 아카이 판사를 2월 14일까지 석방하도록 터키 정부에 요구했다.
터키 출신인 아카이 판사는 지난해 7월 터키에서 일어난 쿠데타 시도에 연루된 혐의로 9월 21일 체포됐다.
MICT는 2010년 12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유고슬라비아전범재판소(ICTY), 르완다 전범재판소(ICTR)의 관할권 및 핵심기능을 통합 이관한 국제재판소다.
아카이 판사는 르완다 전범 사건을 심리했는데 유엔 판사는 외교 면책특권을 갖고 있음에도 터키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그를 체포한 뒤 장기간 구금하고 있다.
터키는 아카이 판사를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펫훌라흐 궐렌의 추종자라고 밝혔지만 아카이 판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MICT는 이번 명령이 MICT의 명령을 준수해야 한다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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