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강공에 IS는 웃는다?…"정치 선전에 악용 가능성"(종합)

입력 2017-02-01 09:57  

트럼프 反이민 강공에 IS는 웃는다?…"정치 선전에 악용 가능성"(종합)

前 지하디스트, CNN 인터뷰서 IS·알카에다의 선전 악용 지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두고 전 세계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에 반색하는 무리도 있다.

무슬림 전체와의 전쟁으로 간주하는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집단이다.

전직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두 명은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러 집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조직원 모집 등을 위한 정치 선전으로 악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이란, 이라크, 시리아, 수단,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등 무슬림 7개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잠정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부 압둘라흐(가명)라는 전 지하디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설마 하며 의심하던 사람들에게 이슬람과 무슬림 전체와의 전쟁이라는 정치 선전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테러리스트 아부 오바이다(가명)도 "트럼프가 IS를 많이 도왔다"며 "어떻게 보면 트럼프가 IS에게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사람이 '미국은 무슬림을 공격할 것'이라던 전 알카에다 대변인 안와르 알아울라키의 마지막 연설을 자주 거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아울라키는 2011년 예멘에서 미군의 무인기 공습으로 사망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테러 감시단체인 시테(SITE)에 따르면, 많은 지하디스트가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무슬림을 향한 미국의 증오를 드러냈다고 거론했다.

암호화한 애플리케이션인 텔레그램에 접속한 IS 지지자들도 이번 행정명령이 신규 대원을 모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등 IS 동조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의 '급진화와 정치 폭력 국제 연구 센터'에서 IS의 선전을 수년간 추적한 찰리 윈터는 "IS가 트럼프 행정명령과 관련한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이번 행정명령이 IS가 생산할 수 있는 어떤 정치 선전보다 강력하다"고 우려했다.

런던 정경대학의 현대 중동학회 회장인 파와즈 거게스도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막고, 그들을 이슬람 급진주의자들과 똑같이 대우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알카에다와 IS에 총알과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대테러요원으로 활동한 클린트 와츠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 부활,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등과 같은 발언으로 미국이 IS 등 테러 집단과 격퇴전을 벌이는 지역에서 무슬림 국가의 협조를 얻기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가 지난해에만 영토를 4분의 1 이상 잃는 등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되레 테러 집단을 결집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는 미국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29일 공동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자해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 의원은 "행정명령이 의도했든 아니든, 미국에 무슬림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다"면서 "우리의 안보를 개선하기보다는 테러리스트 모집을 더욱 돕게 될 것으로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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