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주식 대량 매수에 들어갔다.
자신이 지난해 대선 기간 지원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패배했지만, 전혀 아랑곳 없이 자신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조용히' 120억 달러(13조9천400억 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버핏이 지난주 미국 토크쇼 진행자 찰리 로즈와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내용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버핏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선 후부터 지금까지 보통주 120억 달러 상당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어느 회사 주식인지는 함구했다.
'버핏의 남자들'로 통하는 이 회사 투자팀의 토드 콤스와 테드 웨실러를 언급하면서 "나와 함께 일하는 그 두 친구가 아마도 좀 더 사거나, 좀 (적게) 팔거나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큰 줄기는 내 결정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불과 석 달에 못 미치는 기간에 이런 거액을 투자한 것이 '이례적인 속도'라고 전했다.
버핏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주식시장에서 펼쳐진 '트럼프 랠리'에서 누구보다도 큰돈을 번 투자자로 꼽히고 있다.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작년 11월 8일 선거 이후 지난달 12일까지 67억 달러(약 7조9천억 원)의 평가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버크셔 해서웨이는 금융주에 많이 투자했는데, 실제 금융주는 다른 업종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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