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회전 경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10년 만에 월드그룹 진출에 도전한다.
김재식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나라는 3일부터 사흘간 경북 김천 테니스장에서 열리는 2017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1회전(4단1복식)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테니스 데이비스컵은 세계 16강 격인 월드그룹에 이어 대륙별로 1, 2그룹 순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월드그룹은 16개 나라로 구성된다. 월드그룹 1회전을 통과한 8개 나라는 다음 시즌에도 월드그룹 잔류가 보장되고, 1회전에서 탈락한 8개 나라는 대륙별 1그룹을 통과해 올라온 8개국과 월드그룹 플레이오프를 거쳐 다음 시즌 월드그룹에 진출할 나라를 정하게 된다.
한국이 월드그룹에 진출한 최근 사례는 2007년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이형택, 임규태, 전웅선 등을 앞세워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서 슬로바키아를 물리치고 월드그룹에 올랐다. 한국 테니스가 세계 16강인 월드그룹에 오른 것은 1981년, 1987년에 이어 2007년이 세 번째였다.
그러나 2008년 2월에 열린 월드그룹 1회전에서 독일에 2-3으로 져 플레이오프로 밀려났고 같은 해 9월 네덜란드와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서 역시 2-3으로 지는 바람에 다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으로 떨어졌다.
한국은 최근 21세 정현(73위·삼성증권 후원)과 19세 이덕희(139위·마포고)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탄탄한 대표팀 전력을 구축했다.
2007년 당시에는 이형택 한 명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했던 것에 비해 1, 2 단식에 나갈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를 이룬 셈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우즈베키스탄과 1회전에 정현, 이덕희, 권순우(308위·건국대), 임용규(444위·당진시청)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에 맞서는 우즈베키스탄은 데니스 이스토민(80위), 산자르 파이지에프(367위), 파루크 두스토프(503위), 주라베크 카리모프(761위) 등을 앞세워 한국 원정에 나섰다.
랭킹으로 보면 한국이 우위지만 4단 1복식으로 진행되는 경기 특성상 승부를 낙관할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으로서는 지난달 호주오픈 2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에이스' 이스토민이 두 단식을 모두 잡고 복식에서 승리할 경우 2회전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또 31세 베테랑 두스토프는 2015년 세계 랭킹 98위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기량을 보유한 선수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국은 정현이나 이덕희가 단식에서 이스토민을 한 차례 잡아줘야 한결 수월하게 2회전 진출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현과 이스토민의 맞대결은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세계 랭킹 100위권 이내 남자 선수들의 경기라는 점에서 테니스 팬들의 흥미를 자아낼 전망이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2015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2회전에서 만났으며 당시 원정 경기를 치른 한국이 2-3으로 져 탈락했다. 두 나라의 데이비스컵 상대 전적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이 5승 1패로 앞서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2회전에서 뉴질랜드-인도 경기 승자를 상대하고 2회전까지 통과할 경우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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