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연구소 2017년도 예측…미국제일주의로 세계무역정체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경제는 2017년도(2017년 4월~2018년 3월)에 1% 전후의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출범에 따른 '트럼프 리스크'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개 민간조사기관의 예측을 토대로 일본경기는 전자부품·자동차 수출이 주도하는 형식으로 완만한 회복을 계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후반부터 계속된 엔화 약세가 수출에 긍정적인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정권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세계무역이 정체되면 일본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리스크도 있다고 지적됐다.
당장은 회복세다. 내각부가 오는 13일 발표하는 2016년 10~12월 실질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 증가로,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할 공산이 큰 상태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세계적인 정보통신(IT) 수요 회복이 이어지며 스마트폰용 등 전자부품 수출이 늘어났다.
경제산업성의 기업생산 예측 조사 결과도 1월은 전월비 3.0%, 2월은 0.8% 상승이 전망됐다. 2017년도 전반은 수출주도로 잠재성장률(0.8% 정도 추정)을 웃도는 1%대 초중반의 성장이 예측됐다.
약세기조가 남아있는 내수에도 반전 조짐이 있다. 작년 12월 실질소비지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0.3% 줄며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렇지만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반전을 기대하게 했다.
유효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이나 실업률은 거품경제 말기 수준, 정사원의 증가 수는 비정규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28조엔(약 286조원) 규모의 경제대책 효과도 본격화된다.
일본경제가 인구감소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나 가구의 소득이 증가하는 토대가 정비되기 시작하면서 일본 내에서는 경기가 크게 나빠질 하방 리크스 요인은 적은 상태다.
결론적으로 일본경기의 앞날은 트럼프 정권의 정책이 좌우할 전망이다. 공약으로 내건 감세나 인프라투자는 단기적으로 미국경기를 끌어올려 일본 등 세계 각국에도 플러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런데 미 정권은 '미국제일주의'를 기치로 내걸며 자동차산업 등 개별기업에 대한 정부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나 멕시코와의 무역이 정체되면 일본에서 신흥국으로 향할 수출의 정체도 예상된다.
미국 제일주의가 연쇄 작용을 일으키며 유럽에서마저 보호주의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에는 간신히 회복 기조에 오른 세계무역의 수축을 초래할 것이 분명해진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우려했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의 착실한 개선이 전망되기는 하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한 해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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