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의 신인' SK 남윤성 "SK 왕조 돌아가는 데 보탬 되겠다"

입력 2017-02-01 09:52  

'30살의 신인' SK 남윤성 "SK 왕조 돌아가는 데 보탬 되겠다"

김현수와 신일고 동기…MLB 텍사스 진출했다가 2012년 방출

지난해 2차 6번으로 SK 지명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라는 부푼 꿈을 안고 태평양을 건넜다 좌절한 선수 가운데 사연이 없는 이는 없다.

그중에서도 남윤성(30·SK 와이번스)의 이야기는 좀 더 특별하다.

올해로 서른, KBO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신인 선수인 남윤성은 지난해 신인지명에서 SK로부터 2차 6라운드에 부름을 받고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

김현수와 신일고 동기인 남윤성은 '초고교급 왼팔'이라는 평가와 함께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을 받았지만, 미국 진출을 선언하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다.

당시에는 '남윤희'라는 이름이었던 그는 순조롭게 더블A까지 올라갔지만, 전도유망한 야구선수의 어깨가 부상이라는 암초에 걸리며 잠시 멈췄다.

어깨 수술을 받은 남윤성은 스피드를 잃었고, 유망주가 넘치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고 2012년 방출했다.

미국을 떠난 남윤성은 일본프로야구 문을 두드리고도 입단 테스트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한국으로 돌아와 고양원더스에서 뛰기도 했다.

이후 군 복무를 하며 KBO의 '해외 진출선수 2년 유예' 기간을 보낸 남윤성은 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았고, 몸을 더 만든 뒤 지난해 KBO에 도전해 SK 구단 역사상 최고령 신인이 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부터 10살도 더 어린 입단 동기들과 강화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남윤성은 SK의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1일 선수단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1년 만에 다시 태평양을 건너는 남윤성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인으로 미국에 가니 긴장감이 더하다. 아무래도 한국 프로야구 캠프가 처음이라 그런 거 같다. 어떨까 하는 새 마음도 든다. 배우는 마음으로 너무 긴장하지 않고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K 선수들은 처음 맞이하는 외국인 감독(트레이 힐만)에 적잖게 긴장하지만, 오히려 남윤성에게는 기회다.

미국에서 생활해 힐만 감독과 언어의 장벽을 덜 느낄 남윤성은 "백지상태에서 객관적으로 봐주실 것 같다. 열심히 하면 그만큼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미국 지도자의 특징이 앞에서는 칭찬해도 뒤에서는 냉정하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경험한 바 있으니, 안 보이고 사소한 곳에서 더 신경 쓰겠다"며 캠프를 통해 힐만 감독의 '눈도장'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남윤성의 강점은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며, 어깨 수술 이후 떨어진 구속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그는 "변화구와 컨트롤을 다듬으면 (1군에서 타자들과) 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구속은 올리는 중인데, 지금 시속 130㎞ 후반대까지 올렸다. 시속 140㎞ 중반을 되찾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워낙 공백기가 길었기에, 야구에 대한 감각과 투쟁심을 깨우는 게 남윤성의 과제다.

그는 "공백기에는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SK에 와서는 내 위치를 안다. 그걸 알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에는 (타자들에게) 많이 맞겠지만, 미국에서도 경험했던 일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남윤성의 1차 목표는 1군 마운드다.

그는 "1군에 데뷔하는 게 목표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다시 SK가 왕조 시절로 돌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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