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칼빈슨 항모 동아시아 접근…中, 항모킬러 둥펑미사일 '과시'

입력 2017-02-01 10:44  

美칼빈슨 항모 동아시아 접근…中, 항모킬러 둥펑미사일 '과시'

"中, 새 항모에 산둥호·광둥호 명명"…"다음은 핵추진항모"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 항공모함의 동아시아 해역 접근에 중국이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대함 탄도미사일 훈련 장면을 공개하며 견제에 나섰다.

중국은 현재 건조 중인 항모의 함명도 공개하며 진수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중국중앙(CC)TV는 최근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 전략 핵미사일 운용부대인 로켓군이 운용하고 있는 둥펑(東風·DF)-21D 미사일의 차폐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방송은 둥펑-21D 운용 여단이 사면의 습격과 상공에서 첩보위성의 감시를 받는 상황을 가정해 숲속으로 이동해 둥펑-21D를 발사하고 발사대 차량 차폐 조치를 취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둥펑-21D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사거리 900∼1천500㎞의 중거리 대함 탄도미사일로 항공모함 등 대형해상이동 목표물을 겨냥하는 무기다.

신랑(新浪)군사망은 1일 미국 본토에서 동아시아 해역으로 이동 배치되는 미국의 칼 빈슨 항모전단이 중국 연안이나 동중국해, 남중국해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견제하고 춘제 기간 중국인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라고 소개했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지난해 5일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떠나 14일 하와이 부근 해역에서 해저 대잠훈련(USWEX)을 마친 다음 지난주 중 아시아 해역에 도착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아울러 첫 항모 랴오닝(遼寧)호에 이어 현재 다롄(大連)조선소에서 독자 설계기술로 건조하고 있는 두번째 항모를 '산둥(山東)'호로 명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중국측의 공식 확인은 거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산둥방송국은 지난달 30일 뉴스보도 도중 "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 '산둥호'가 건조돼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간 '001A형 함정'이라 불려온 산둥호는 다롄조선소에서 2년9개월의 건조작업을 거쳐 최근 항모로서 기본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2분기내에 진수돼 2년후인 2019년에 항행 시험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함정 이름에 성(省)명을 붙이는 것은 중국 해군의 관례로 주로 연해 지역의 성에 한한다"면서 "다롄에서 건조되는 만큼 북부 연해 성인 산둥성의 이름을 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신랑군사망은 산둥호가 랴오닝호의 실제 훈련과 운용 경험을 받아들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중국식으로 개량함으로써 전력이 랴오닝호보다 뛰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함교를 한층 더 높이고 폭을 좁힘으로써 함재기 이착륙 및 갑판 상황을 관찰하는데 훨씬 유리해졌으며 갑판 활주로 주변을 짜임새 있게 정비해 이착륙 안전성과 효율성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의 첫 국산 항모가 될 산둥호는 중국이 구 소련 쿠즈네초프 제독급 항모의 구조설계를 복제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개조를 거쳐 운용 중인 랴오닝호의 구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수량 5만t급의 중형의 스키점프식 이륙대를 가진 증기터빈 항모로 뚜렷한 기술적 진보는 없지만 처음으로 중국이 독자 설계, 생산한 항모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와 함께 현재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는 세번째 중국 항모는 남방 연해성의 이름을 따 광둥(廣東)호로 명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광둥호는 지난 2015년 3월 건조를 시작해 캐터펄트식 이륙 기술을 채택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사전문가는 "산둥호에 이어 광둥호까지 실전에 배치하게 되면 중국은 항모건조와 함재기 이착륙 기술을 완전 습득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중국의 항모 설계는 2단계로 진입해 전세계 해역에서 작전 능력을 갖는 핵 추진 항모 개발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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