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부경찰서가 도내 처음으로 소속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들이 형사사건 피의자나 피해자를 조사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인 '지역 경찰 전용 조사실'을 운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일산 서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 개서 당시 형사과 사무실 안쪽에 10㎡의 지역 경찰 전용 조사실 1곳을 만들었다. 서부경찰서 소속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들은 주·야간에 사건이 발생하면 필요할 경우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장소다.
담당 경찰관은 이곳에서 피의자 등과 책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 보면서 앉아 조사하기 때문에 형사과 사무실을 드나드는 다른 피의자, 피해자 등 민원인과 마주치지 않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1일 "전용 조사실은 피의자 등의 얼굴을 외부인에게 노출하지 않는 등 인권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사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용 조사실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지구대에서 조사하고 경찰서로 서류를 넘겨 다시 조사하는 등 사건 처리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피의자나 피해자가 외부인에게 노출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서부경찰서는 이런 점에 착안해 경찰서 착공 당시부터 지역 경찰 조사실의 필요성이 있다며 전용 조사실을 건의, 지난해 말 경찰서 개서 당시 전용 조사실을 갖게 됐다.
지난해 12월 5일 일산 서부경찰서가 문을 연 뒤 1월 말 현재까지 60건에 86명이 전용 조사실을 이용하는 등 효과도 크다는 자평이다.
송병선 서장은 "전용 조사실을 이용한 경찰과 민원인들이 신속한 업무 처리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면서 "앞으로 전용 조사실을 더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