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가족 늘었는데 국비 확보 어려워…올해 연평도에 1개만 신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백령도 등 서해5도에 최신식 대피소 40여 개가 들어섰지만, 최근 군사력 증강에 따른 군인가족 수가 늘어 전체 대피소 수용률이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방자치단체는 국비 확보가 쉽지 않아 올해 연평도에 우선 대피소 1개만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1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군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국비 444억원과 시·군비 86억원 등 총 530억원을 들여 연평도 7개, 백령도 26개, 대·소청도 9개 등 서해5도에 42개의 최신식 대피소를 지었다.
그러나 최근 연평도에 거주하는 군인가족이 늘면서 대피소 수용률이 100%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인구 대비 연평도(소연평도 포함)의 대피소 수용률은 88.8%다.
수용률이 95.9%인 백령도와 103.2%인 대청도(소청도 포함) 현황을 모두 합치면 서해5도 전체의 수용률도 95.5%에 그친다.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간이 부족해 서해5도 일부 주민은 대피소에서 몸을 피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옹진군은 현재 수용률과 앞으로 군병력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백령도에 4개, 대청도에 2개, 연평도 1개 등 서해5도 전체에 7개의 대피소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옹진군은 우선 올해 국비 16억과 시·군비 4억원 등 총 20억원을 들여 연평도에 최신식 대피소 1개를 신축할 계획이다.
신설 대피소는 100∼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형 규모(330㎡)로 화장실, 주방, 방송실, 냉난방 시설, 비상 발전시설 등도 갖춰 장기간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된다.
연평리 군인아파트 인근 국방부 토지를 무상으로 빌려 대피소를 지을 계획이며 올해 6월 본격적인 시설 공사를 시작해 11월 준공할 예정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국비 확보가 쉽지 않아 우선 연평도에 대피소를 하나 더 짓기로 했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추가로 대피소를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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