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내전이 격화해 어떤 해법이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상호 호감에 따른 해빙 분위기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무력합병 이후 우크라이나를 후원하던 서방국가들이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낮출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안 잠잠하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선 최근 며칠 새 다시 교전이 벌어지며 우크라이나 정부군 8명과 반군 3명이 숨졌다.
일종의 완충지대인 이 지역에선 2015년 민스크 평화협정이 체결된 이후로도 정부군과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친러시아 성향 반군 간의 교전이 빈번하게 벌어졌다.
이번에는 미군의 훈련과 장비 지원을 받아온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 공격에 대응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며 일상적인 책임공방을 되풀이했다.
사태가 악화하자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러시아의 무력 사용을 비난하며 서방국가의 외교적 개입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외교부는 "지난 이틀 동안 러시아 주둔군이 로켓포와 박격포, 장거리 미사일 등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민스크 휴전 협정에 따라 이런 무기는 사용이 금지돼있다.
긴장 고조 속에 인도주의 위기까지 관측되고 있다.
양측의 충돌에 주민들만 기온이 영하 28도에 이르는 혹독한 날씨 속에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집은 파괴돼 갈 곳을 잃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혹독한 날씨에 계속된 공습으로 해당 지역의 인권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외교적 해결을 주문했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한스크 반군 정부도 합동 성명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 정부에 외교적 해결안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반군 정부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나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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