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강탈' 피해자 "송성각, 청와대에서 김기춘 만나" 주장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강애란 기자 = 김기춘(78·구속)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송성각(59·구속기소)씨를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취임 직전 청와대에서 만나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해달라"고 주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분 강탈' 사건의 피해업체로 알려진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송씨와 '문화계 황태자'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한씨는 "송씨가 콘텐츠진흥원장으로 가기 6개월 전 송씨로부터 '나 장관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며 "송씨가 '차은택이 실세고 나한테 문광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생각 없냐고 물어서 이력서도 줬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뒤 송씨가 과거 송사에 휘말린 이력 때문에 차관으로 낮췄다는 얘길 들었고, 김 전 실장을 청와대에서 만났다는 말도 들었다"고 진술했다.
한씨의 진술에 따르면 송씨는 발신자표시가 제한된 김 전 실장의 전화를 받고 '청와대로 들어오라'는 말을 들었다. 청와대에서 김 전 실장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해달라"고 말해 송씨가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는 게 한씨의 설명이다.
한씨는 "국가와 민족이 아니라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는 말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씨의 이 같은 진술이 사실로 인정될지는 미지수다. 직접 경험한 사실을 진술한 것이 아니고, 한씨는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 지분을 넘기라고 송씨로부터 압박을 받았다며 송씨와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씨는 차씨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등과 공모해 한씨에게 '포레카 지분 80%를 내놓으라'고 강요했다가 한씨가 거절해 미수에 그친 혐의(강요미수)를 받고 있다. 한씨가 운영하던 컴투게더는 당시 포레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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