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국내 최북단 비무장지대(DMZ)안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마을에 사는 81세 할머니가 서울의 한 병원으로부터 무료수술을 받았다.
1일 파주시 대성동 마을 등에 따르면 서울 잠실의 올림픽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11월 대성동 마을을 방문, 의료 봉사를 하다 몸이 불편한 남모(81·여) 할머니를 발견했다.
10여 년 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했지만 "통증이 계속된다"는 할머니의 말에 의료진은 현장 진료 후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경제적 여건 등으로 재수술의 부담을 느낀 할머니에게 이재훈 병원장은 즉석에서 무료수술을 약속했다.
이후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남 할머니는 무릎 문제가 아니라 척추 협착증이 심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1일 오전 서울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앞으로 재활치료만 잘 받으면 된다고 가족은 전했다.
남 할머니 가족은 "노모의 허리 수술을 진행해 준 병원에 감사하다"면서 "어머니가 하루빨리 완치돼 건강한 옛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자원봉사로 한 것일 뿐이라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올림픽병원의 대성동 방문은 행정자치부가 대성동 마을을 '통일맞이 첫 마을'로 탈바꿈하기 위해 광복 70주년인 2015년 초부터 추진하는 대성동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뤄졌다.
대성동 마을은 6·25 전쟁 후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이 DMZ 안에 민간인 거주지를 하나씩 두기로 합의하면서 북쪽의 기정동 마을과 함께 조성됐다.
판문점에서 1㎞, 개성에서 11.5㎞, 군사분계선과는 불과 400m 거리에 있는 민간인출입 통제지역으로,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대중교통 또한 열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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