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DF-5C' 시험 발사, 美 "핵탄두 전력 증강 목적"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중국이 10개의 독립 목표 재돌입 탄두(MIRV)를 탑재한 최신예 장거리 전략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 프리비컨,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초 산시(山西) 성 타이위안(太原) 위성발사센터에서 서부 사막 지대로 향해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DF-5C'를 시험 발사했다.
미 정보기관은 모의탄두를 적재한 이 미사일의 비행 궤적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도 미국이 중국의 군사 동향을 정기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를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관련 소식통은 10개의 MIRV를 탑재한 DF-5C의 시험 발사는 중국이 보유 핵탄두 수를 비밀리에 확대하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이 보유한 전략 핵탄두 수는 250여 개로 미국이나 러시아보다 상대적으로 적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미 고위 관계자들도 지난해 2월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이 핵탄두를 한 개밖에 적재하지 못하는 노후화된 DF-5 계열 ICBM을 다탄두인 MIRV를 적재할 수 있도록 현대화 작업에 주력해왔다고 확인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번 실험으로 중국이 전략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 수를 250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핵탄두 전력을 800∼1천 개 수준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도 핵탄두 전력 증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2010년 러시아와의 군축협정에 따라 배치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수준으로 감축할 예정이었다.
신임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부 사령관(공군 대장)은 지난해 9월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핵미사일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핵전력 현대화 노력과 2차 보복능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이 "먼저 쏘지는 않을 것"이라는 원칙을 공언해왔지만,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를 적재하는 데 기술력을 집중하고 초음속활강비행체(HGV)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는 것을 보면서 우려를 금치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은 중국 언론이 최근 미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사거리 1만5천㎞의 최신형 '둥펑-41'(DF-41)ICBM 포대를 북부 지역에 배치한 사실을 잇따라 보도하면서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DF-5C의 시험 발사가 이뤄졌다고 주목했다.
특히 중국 국영 CCTV는 지난달 25일 DF-41이 10개의 MIRV를 탑재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 그래픽도 함께 방영했다.
한편 중국은 10개의 MIRV를 탑재한 DF-5B 등 모두 500여 기의 전략 미사일을 배치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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